평택시민신문에 평택시 사회적기업협의회 박동신 회장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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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신문에 평택시 사회적기업협의회 박동신 회장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위해 사회적 가치 품고 달린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투자함으로써 사회적경제 선순환구조에 기여하게 됩니다.”

박동신(53) 평택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은 우리가 아는 기업과 사회적기업을 달리 봐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기업은 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의 중간 형태로서 사회적 목적을 우선에 두고 생산, 서비스 제공, 판매 등의 활동을 한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처럼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터를 마련해 주기 위해 설립된 곳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등의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박 회장에게 평택의 사회적기업이 그들의 가치를 지키기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들어보았다.



"2018년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 대표 맡으며 평택과 인연 맺어 유통 · 판로개척 등 사회적기업이 함께 살아갈 방법 찾기 위해 노력"


평택과의 인연이 2018년에 시작됐다고 하던데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 대표를 맡으며 2018년 평택에 처음 왔다. 그전에 화성·파주 등에서 사회복지사로 장애인시설에서 근무했고 사회적기업에서 일했다. 그러다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대표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장애인시설과 사회적기업에서 두루 일한 경험을 인정받아 채용됐고, 그렇게 평택에 오게 됐다.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은 어떤 곳인지

2008년 설립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지적·발달 장애인 30명이 복사용지, 신문용지, 화장지 등을 생산하고 각종 사무용품을 유통하고 있다. 현재 평택뿐 아니라 서울·수도권에 있는 거래처 1000곳에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연간 10억원 정도 된다. 지난해 10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보호작업장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져 더 큰 규모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

장애인들이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 내 사회적기업들의 생산품을 보면 장애인보호작업장 대부분이 복사용지 등을 취급한다. 생산 과정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제지사에서 원지를 공급받아 재단하고 포장해 상자에 담는 업무는 단순하고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물론 품질에는 자신이 있다. 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정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오차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하지만 일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생산성이 낮다 보니 생산단가가 높다. 가격만 놓고 보면 일반 기업과 경쟁할 수 없어 관공서가 주 판매처다. 의무구매비율이 있어 가격이 다소 비싸도 일정 금액 이상은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적기업 수가 최근 3000곳으로 급증했다. 제품을 살 관공서는 크게 늘지 않았으니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사회적기업이 유지되거나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이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영업·홍보·제품개발 등 모든 과정이 어렵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제 현실에서 조금 노동생산성이 작을 수도 있는 장애인들을 고용해 이윤을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한다는 건 쉽지 않다. 사정은 다른 평택 내 다른 사회적기업도 마찬가지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하고 있다. 영업도 뛰고, 제안서도 만들고, 우리 제품을 찾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갔다. 최근에는 평택의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창·지음과 공동으로 홍보에 나섰다. 각자 거래처에 소개도 해주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평택에 인증·예비 사회적기업이 20곳인데 모두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홍보나 판로개척 등을 위해 서로 연대하고 도와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연대를 위해 평택시사회적기업협의회가 설립된 건가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우장애인보호작업장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듯 사회적기업은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서 출발한다. 평택시사회적기업협의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 어려움을 보다 깊이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 노력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올해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설립 취지를 지켜내고 평택시 등 지역사회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평택사회적경제·마을공체지원센터와 공동으로 평택시에 평택시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지원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다행히 사회적기업을 이해하는 분들이 늘면서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협의회가 제안하는 판로지원 방안은 무엇인지

현재 사회적기업 제품·서비스의 다양성 부족, 제도적 문제 등으로 평택시의 유통·판로개척 지원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대기업에 비해 애프터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든가 다른 민간업체가 사회적기업에 특혜를 준다는 민원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평택시에 사내 업무처리지침 등으로 법률적·제도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각종 평가제도를 활용하여 시상 및 인센티브제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차원에서 공공기관 구매담당자와의 매칭데이·상담자리 등을 정기적으로 마련해준다면 우선구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공공기관이 원하는 제품 정보를 얻어 사회적기업에 제품 개발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적기업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경쟁력을 스스로 갖춰나가는 자구 노력은 필수다. 전문 기술을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선구매 대상에 포함될 수 있게 지역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할 수 있도록 인·허가 관련 면허나 자격증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쟁력·역량 강화를 위해 평택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업해 판로지원 방안 마련, 경험 많은 사회적기업가들로부터의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적가치는 무엇인지 말해달라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늘어야 소득이 늘고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업 생산이 활성화돼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만 지나치게 중시되면 장애인, 노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은 점점 소외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인과 청년 등이 구별 없이 서로의 어려움을 보다 깊이 이해하면서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적 수익 모델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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